

전시 제목 : (ECHO : 메아리)
전시 서문 : (서로에게 닿기까지 ECHO : Until We Reach Each Other)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는 전쟁과 분쟁은 수많은 가족을 갈라놓으며 인간 존재의 가장 깊은 상처를 드러내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중동의 사례들은 여전히 만나지 못하는 남북한 이산가족의 현실을 떠올리게 하고, 자유로운 소통과 왕래가 당연한 시대에도 그들이 강요된 불 소통 속에 갇혀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ARONGDARONG)팀의 문제의식은 프랑스에서 오랜 시간 유학하며 가족과 떨어져 지내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그 시절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깊었으나 우리는 전화와 영상통화, 편지를 통해 안부를 나눌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최소한의 연결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산가족에게는 그러한 소통의 통로조차 허락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그 절망적 현실은 우리에게 깊은 울림이자 작업의 동기가 되었다. 그렇게 2019년부터 우리는 이 주제를 예술로 풀어내기 시작했다.
이번 전시에서 우리는 이산가족의 단절을 하나의 <장애물>로, 그 너머에 닿고자 하는 간절한 소망을 <메아리>라는 비유로 표현한다. 메아리는 장애물에 부딪혀 되돌아오는 소리이자 닿지 못한 목소리이며, 간절한 그리움의 울림이다. 우리는 회화와 설치, 영상 작업을 통해 이 불 소통의 현실을 드러내고, 동시에 그것을 넘어서는 인간적 연대와 공감의 가능성을 탐구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가 관람객들에게 이산가족의 아픔을 공감하는 계기가 되며, 단절된 현실 속에서 소통의 본질적 가치와 절실함을 다시금 성찰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우리(ARONGDARONG)팀의 작은 울림이 관객들의 마음속에서 또 다른 메아리로 번져 서로를 이해하고 연결하는 새로운 가능성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
당신의 메아리는 누구에게 닿기를 기다리고 있나요.